양귀비의 첫 직장은 이름 중 한 글자를 따서 서로 ‘~님’이라 부르는 곳이었는데, 양귀비의 팀장님은 성함 중 ‘주’를 따와 ‘주님’으로 불리셨어요. 어느 날 탐방 장소에 먼저 와 주님을 기다리며🙏 전화를 드렸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양귀비를 힐끗힐끗 보고 가더군요. 통화를 복기해보고 곧 이유를 깨달았어요.

영락없이 구주의 재림을 고대하는 신실한 여인으로 보였을 터라, 앞으론 우리만 아는 은어나 약어를 대외적으로 사용할 때 유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 양귀비는 내부 소통과 외부 공유 시 사용하는 말과 글을 각기 달리 하려고 노력했어요. 당시엔 몹시 부끄러웠으나, 웃기기도 하고(동료들은 ‘쿼 바디스, 도미네?’라며 놀렸죠 ㅠㅠ) 나름의 교훈도 얻었으니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구독자님도, 일하다 벌어진 소소한 부끄러움을 재미난 추억으로 잘 간직해보시길 바라요!

오는 7월 29일까지, 세상을 바꾸는 작은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SIDA에서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