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는 산골 출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꽃 이름을 많이 배웠어요. 특히 꽃 피는 순서와 시기 상식은 요모조모 잘 써먹었죠. 밤꽃이 피면 곧 장마가 온다는 ‘생활의 지혜’로 호우 대비를 할 수 있었는데, 최근 몇 년간은 봄이 순식간에 왔다가 사라져 몹시 당황했어요. 집 앞에 목련과 라일락이 같이 핀 것을 보고 놀랐는데 꽃이 우르르 피었다 우르르 떨어지는 것으로 기후위기를 절로 체감했어요.
오늘도 미지근한 공기 중 밤꽃 냄새가 묻어나 곧 장마가 오겠구나 싶다가도 아닌가? 하며 걱정했어요. 아무리 세상이 빨리 변한다지만 부자연스러운 변화에 대처하고 예방하는 것도 비영리의 역할 같아요. 제때 내린 단비가 가문 땅을 적시듯, 구독자님의 활동이 세상을 아름답게 꽃피우길 함께 소망합니다. 🌼🙏